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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육담대회

疾 風 勁 草 2011. 9. 27. 09:54

 

 

 

 "옛날 어느 산골에
과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살았습니다.

 지루한 장마가 계속된 어느해 여름
어머니와 마루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며느리가
하늘을 처다보며
`하나님 비만 내려주지 말고
물총(?)이나 하나 내려주십시오'라고 하자

옆에 있던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바라보며
`하나만 내려달래면 어떻게하냐!
두개를 내려달라고 해야지'라고 나무랐답니다." 

 무형문화재 13호인 강릉단오제가 한창인 30일(1998.05.30)
강원도 강릉시 남대천 둔치 대동마당에서는
임영청맥회와 아시아민속학회(회장 김선풍)가 주최한
제1회 전국 육담대회가 열려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이날 육담대회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일반인 5명을 비롯해 시연을 한 대학교수 등 모두 6명.
모두가 진한 농이 듬뿍담긴 육담으로 실력을 뽑냈다.

 

동해시에서 참가한 洪斗性(62)翁은
홀로사는 마님과 머슴과의 성관계를 묘사한 육담으로
관중들을 웃겼으며


강릉시 교2동 시의원으로 출마한 鄭德敎(여.59)씨는
`물총은 총이 아니라'는 여자목욕탕에 들어간 남자를 두고 벌인
불법무기소지사건 재판 등 3-4개의 육담을
옴니버스 식으로 엮어 관중들을 웃겼다. 

 

 또한 시연자로 참가한 원광대 박순호교수는
`농사일 도중 벌에 남근을 물린 남편과 성관계를 가진 아내가
벌에게 날마다 남편의 남근을 쏘아 달라고 고사를 지냈다'는 육담 등
전래되는 육담 4가지를 관중들에게 선물(?),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청주대 김영진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육담은
음담패설 또는 세간에서는 EDPS(음담패설을 줄여서)로 많이 통하나
학술적으로 육담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며


"패륜의 범주에 들어가는 패설이 아닌
음담을 재미있게, 관중들이 웃을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는
육담의 조건과 육담을 즐기는 요령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한편 이날 육담대회에서는
`옛날 나이찬 머슴이 기발한 꾀를 발휘,
자신이 모시고 있는 혼자사는 마님이 먼저 성관계를 요구해와
목표했던 성관계를 손쉽게 가졌다'는 내용의 육담을 발표한
동해시의 洪斗性옹이 최우수상을 차지해

상금 50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진속의 조형물들은 제주 성 박물관에 있는 것들입니다] 

출처 : 1954말띠친구들
글쓴이 : 쐐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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