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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산골에
과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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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마가 계속된 어느해 여름
어머니와 마루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며느리가
하늘을 처다보며
`하나님 비만 내려주지 말고
물총(?)이나 하나 내려주십시오'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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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바라보며
`하나만 내려달래면 어떻게하냐!
두개를 내려달라고 해야지'라고 나무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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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13호인 강릉단오제가 한창인 30일(1998.05.30)
강원도 강릉시 남대천 둔치 대동마당에서는
임영청맥회와 아시아민속학회(회장 김선풍)가 주최한
제1회 전국 육담대회가 열려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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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육담대회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일반인 5명을 비롯해 시연을 한 대학교수 등 모두 6명.
모두가 진한 농이 듬뿍담긴 육담으로 실력을 뽑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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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에서 참가한 洪斗性(62)翁은
홀로사는 마님과 머슴과의 성관계를 묘사한 육담으로
관중들을 웃겼으며
강릉시 교2동 시의원으로 출마한 鄭德敎(여.59)씨는
`물총은 총이 아니라'는 여자목욕탕에 들어간 남자를 두고 벌인
불법무기소지사건 재판 등 3-4개의 육담을
옴니버스 식으로 엮어 관중들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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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연자로 참가한 원광대 박순호교수는
`농사일 도중 벌에 남근을 물린 남편과 성관계를 가진 아내가
벌에게 날마다 남편의 남근을 쏘아 달라고 고사를 지냈다'는 육담 등
전래되는 육담 4가지를 관중들에게 선물(?),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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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김영진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육담은
음담패설 또는 세간에서는 EDPS(음담패설을 줄여서)로 많이 통하나
학술적으로 육담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며
"패륜의 범주에 들어가는 패설이 아닌
음담을 재미있게, 관중들이 웃을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는
육담의 조건과 육담을 즐기는 요령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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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육담대회에서는
`옛날 나이찬 머슴이 기발한 꾀를 발휘,
자신이 모시고 있는 혼자사는 마님이 먼저 성관계를 요구해와
목표했던 성관계를 손쉽게 가졌다'는 내용의 육담을 발표한
동해시의 洪斗性옹이 최우수상을 차지해
상금 50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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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의 조형물들은 제주 성 박물관에 있는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