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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따라 걷기 좋은 길 1코스~5 코스

疾 風 勁 草 2015. 4. 2. 12:41

 

한강 따라 걷기 좋은 길 1코스~5 코스

 

# 코스1 -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마포종점 나들목∼성산 나들목(4.8㎞)

코스1에는 서울시 기념물 18호인 옛 용산수위관측소가 서 있다.

이 코스엔 역사적인 볼거리가 많다.

지하철 5호선 마포역 4번 출구에서 10분을 걸으면 마포종점 나들목이 나온다.

왼쪽으로 밤섬과 그 너머 여의도를 보며 한강변을 걷다 1940년대까지 새우젓과 소금 집산지로

유명했다는 마포 나루터에 도착했다.

여기서 원효대교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하얀 등대 같은 것이 서있다.

가까이서 보니 구 용산수위관측소(서울시 기념물 18호)다.

24년 한강변에서 최초,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건립된 현대식 수위관측소다.

76년부터 관측 활동은 멈췄지만 한강과 함께 해온 세월의 흔적은 남아 있었다.

 

서강대교를 지나 양화대교에 다다를 때쯤 오른쪽으로 절두산이 보인다.

한강변에 우뚝 솟은 바위산으로,

원래 누에가 머리를 치켜든 것 같다 하여 잠두봉(蠶頭峰)이라 불렸다.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전국에서 붙잡혀 온 천주교도 수천 명이 이곳에서 목이 잘린 뒤로

절두산(切頭山)이 됐다고 한다.

애달픈 사연에 마음이 숙연해져 한참 동안 바위산을 올려다봤다.

현재 절두산 위에는 순교자기념공원과 순교박물관 등이 조성돼 있다.

호젓한 산책로가 성산 나들목까지 이어진다.

성산 나들목에서 나와 마포09번 마을버스를 타면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갈 수 있다.

# 코스2 - 서울 속 시골


구암 나들목∼정곡 나들목(3.4㎞)

강서생태공원은 코스2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코스 이름을 붙인다면 '서울 속 시골'쯤 되겠다.

강 건너엔 고층빌딩 대신 덕양산과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향긋한 풀 냄새와 정겨운 풀벌레 울음소리가 길 친구가 돼준다.

모처럼 자연을 만끽하며 40분을 걷는 동안 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이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코스의 끝, 강서생태습지공원에 다다랐을 땐 여기가 서울이라는 것을 잠시 잊을 뻔했다.

갈대밭과 버드나무숲이 어우러진 습지를 지나면 조류관찰대가 나온다.

신분증을 지참하고 안내센터 2층에 가면 철새 관찰용 쌍안경을 무료로 빌려준다.

 

지하철 9호선 가양역 1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다 가양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구암공원이 보인다.

구암공원을 지나면 구암 나들목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다.

돌아갈 땐 강서생태습지공원 바로 옆 정곡 나들목으로 나와 강서06번 마을버스를 타면

지하철 5호선 방화역까지 세 정거장이다.

# 코스3 - 노을 조망 명소


강변 나들목∼낙천정 나들목(1.3㎞)

코스3의 출발지인 강변 나들목으로 나오면 운치 있는 전망대를 만난다.

일부러 해질 녘에 이 코스로 나섰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윤진화 주임이 "한강의 노을을 잘 볼 수 있는 숨은 명소"라고

일러준 곳이어서다.

지하철 2호선 강변역 4번 출구로 나와 자양 한양아파트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나무 바닥으로 꾸며진 강변 나들목이 나온다.

강변 나들목을 내려가기를 5분.

순간 시야가 탁 트이면서 주황빛 노을로 물든 한강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한강을 왼쪽에 두고 걸으면서 몇 번이나 멈춰 섰다.

멍하니 노을을 감상하고, 버드나무 밑에 핀 연보라색 꽃범의꼬리 향기도 맡느라 1.3㎞ 떨어진

낙천정 나들목까지 30분이 넘게 걸렸다.

 

낙천정은 1419년에 태종을 위해 지은 이궁(離宮)에 딸린 정자다.

현재 낙천정 나들목 입구 옆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낙천정은 1991년 세운 복원형이다.

본래 낙천정은 사라졌지만 태종도 사랑한 노을 지는 한강의 황홀한 전경은 그대로다.

낙천정 나들목에서 나와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광진05번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2·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내리면 된다.

# 코스4 -
그래피티 아트의 성지

압구정 나들목∼청담 나들목(2.5㎞)

코스4가 시작되는 압구정 나들목 벽을 가득 채운 그라피티 아트.

압구정동 한양 8차 아파트 단지 뒤에 숨어 있는 압구정 나들목. 좁고 어두운 입구에 들어서면

'혹시 들고양이가 나타나진 않을까' 싶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그러나 마주친 것은 들고양이가 아니라 화려한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였다.

그래피티 아트란 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린 그림이다.

100m가 넘는 나들목 양쪽 벽은 짓궂은 표정의 힙합 보이, 음악에 취한 DJ,

눈에서 레이저를 쏘고 있는 호랑이 등 재기 발랄한 그림으로 빼곡하다.

위트 있는 그래피티 아트를 감상하며 나들목을 통과하면 한적한 보행로로 이어진다.

관광객보다는 운동을 즐기는 동네 주민이 대부분이라 북적이지 않는다.

하지만 매점이 하나도 없어 청담 나들목까지 30분을 걸으며 갈증에 허덕여야 했다.

이 코스를 걸으려면 물을 꼭 준비해야 한다.

청담 나들목으로 나와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3번 출구까지 걸어서 10분 거리다.

# 코스5 - 교육적인 가족 나들이

잠실 나들목∼종합운동장 나들목(2.5㎞)

코스5에 자리한 자연학습장은 좁지만 알찬 공간이다.

아이들과 함께 찾기 좋은 코스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 6번 출구로 나와 잠실 나들목을 지나면 잠실한강공원에 들어선다.

여기서 잠실대교 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물고기길이 있다.

물고기길은 물고기가 상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한 생태 통로로, 관찰대와 수중생태 관찰경을

마련해 방문객이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 떼를 직접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잠실생태공원에서 잠시 쉬어가며 한강변을 10분 정도 걸으면 자연학습장을 만난다.

수생동물을 비롯해 각종 야생화와 농작물을 살펴보며 식물공부를 할 수 있다.

태양의 움직임에 맞춰 꽃잎의 방향이 바뀐다는 비비추 꽃,

레몬보다 더 많은 비타민C가 들어있다는 해당화 열매도 여기서 직접 볼 수 있었다.

자연학습장을 한 바퀴 돌고 원두막에 앉아 강바람을 맞으니 시골 할머니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해졌다. 종합운동장 나들목에서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 7번 출구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